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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러인터뷰] No.1 ilusiona

선인장 52 3684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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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 번역포럼 인터뷰 대상이 된 소감은?

 

처음에 선인장님께서 인터뷰 한번 해보지 않겠냐고 물으셨을 때, 이런 식의 1대1 인터뷰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요. 단순히 번포에서 활동하시는 자막러분들 대상으로 번역 전반에 관한 설문조사 정도겠거니 하고 아무생각 없이 한다고 한 거였어요 ㅋ

 

이왕 첫 인터뷰 테이프를 끊게 됐으니 제가 제대로 해야 뒤이어 하실 분들도 성실히 임해주실 거라 믿고 최선을 다해 답하려고요. 

 

소감은...영광이죠 뭐 ^^

2. 간단히 공개가능한 만큼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공개 가능한 만큼이라…

드라마 좋아하고 영화 좋아하고 야구 좋아하는,

무언가에 한 번 빠지면 끝까지 파고들려고는 하지만 매번 지구력 부족으로 중도에 포기해버리는,

온갖 것의 덕후이자 이 시대의 한량을 지향하는 

직장인을 가장한 월급 도둑입니다. 

3. ilusiona라는 닉네임을 쓰는 이유와 뜻은?

 

ilusion은 스페인어로 몽상, 백일몽, 환상이라는 뜻이에요. 영어로는 daydream에 가까운 뜻인데. 

영어로 하자니 너무 흔한 거 같아서 스페인어인 ilusion에 호격조사 ‘아’를 붙여서 만들었어요. 

누군가가 불러주는 듯한 느낌으로 ‘일루시온아!’ 이렇게요. 

 

이 닉네임을 쓰는 이유는...다른 질문의 답에 숨겨져있으니 찾아보시어요.

4. 영어공부는 어떻게 하셨나요?

 

이 땅에서 영어를 배우신 분들과 별반 다르지 않을텐데…

그래도 저만의 공부 비법...이라고 하기는 그렇고 영어에 흥미를 가지게 된 계기는…

 

워낙 어릴 때부터 팝음악을 좋아했어요. 그러다보니 내가 듣고 있는 노래의 가사가 궁금해져서 찾아보고 

또 해석도 해보고. 그러면서 흥미를 붙였던 거 같아요.

 

그러다가 중고딩을 거치면서 입시 위주의 영어공부를 했었고 대학 들어가서는 

주변의 영어 잘하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어요. 

 

단, 단어 어휘는 닥치는대로 외우고 다녔어요. 시중에 나온 단어책보다는 저만의 단어장을 만들어서,

노래 가사부터해서 영화에 나오는 표현들 등등 적어놓기도 하고…

 

거기다 메이저리그 경기 영상보면서 리스닝 공부하고, 메이저 리그 야구 기록 살펴보면서 또 영어 단어 외우고 

 

그것도 다 학교 다닐때까지 얘기 ㅋ

지금은 공부고 뭐고, 매번 번역할 때마다 사전찾기 바빠요.

5. 처음 미드를 접하게 된 계기와 작품은?

 

어릴 때부터 TV에서 해주는 외국드라마는 전부 즐겨봤던 거 같아요. 

어떤 드라마였는지는 연식이 드러날 거 같아서 비밀...ㅋ

찾아서 보기 시작한 드라마는 시트콤 ‘Friends’가 처음이에요. 

6. 처음 자막을 만들게 된 계기는와 작품은?

 

사실 처음만들게 된 계기는 어찌보면 다소 오만, 불순할 수도 있는데….

기억하시겠지만 예전에 N모 사이트의 미드 동호회에서 자막팀을 꾸려서 번역을 했었던 시절이 있었죠. 

 

한번은 그 곳에서 자막팀을 모집한다고 했었는데 지원했다가 떨어졌어요 ㅋㅋㅋㅋㅋ

뭔 자신감이었는지 그럼 굳이 자막팀에서 안 받아준다는데 나 혼자 만들어보지 뭐 까짓거! 하고 시작했는데….

 

자막 한 편 만드는데 밤을 꼬박 새고 겨우 완성하고 나서야 이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구나를 마음 깊이 깨닫고 그 뒤로는 겸손한 자세로 임하고 있습니다. 

 

그 첫 작품이 CSI 마이애미 5시즌 중 한 편이었어요 

7. 본인이 처음 만든 자막을 지금 다시 보게 된다면 그 소감은?

 

두 가지 마음이 동시에 드는 거 같아요.

 

‘오호, 첫 작품치고 꽤 괜찮은 걸?’ 하는 마음 하나…

‘무슨 깡으로 이걸 자막이랍시고 올렸을까’하면서 이불킥 하는 마음 하나...

8. 번역포럼 이전에는 어떤 닉으로 어디서 활동했으며, 어떤 작품을 만들었는지, 그리고 지금까지 자막을 만든 미드들?

 

닉 공개는 조금 힘들 거 같고요 ㅋ 주로 디씨 기미갤에 올렸어요. 

그간 손댔던 드라마는...CSI, 크리미널 마인드, 트루 블러드, 슈퍼내추럴, 미디엄, 몽크, 하와이 파이브 오, 어글리 베티, 드롭데드디바, 그 밖에 더 있는 거 같긴 한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한 2012년 정도까지 닥치는 대로 이것 저것 했었는데 2013년에 좋아하는 야구팀이 무려 11년 만에 

포스트 시즌 진출하면서 야구에 빠져서 한동안 손 놨었어요 ㅋㅋㅋ

 

그리고 최근에 그림하고 스티쳐스라는 드라마로 다시 번역하기 시작했죠. 

9. 지금까지 만든 자막 수?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올 시즌에만 32편 했으니까.

그간 했던 거 총 합해보면 100편은 족히 넘지 싶은데요.

10. 본인이 만든 자막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자막(에피소드)과 그 이유는?

 

CSI 마이애미 5시즌 중 한편이요. 이유는...제 첫 자막이기 때문에 ㅎ

11. 지금 까지 써본 자막 프로그램들은? 그리고 현재 쓰는 자막 프로그램과 그 이유는?

 

시중에 있는 웬만한 프로그램들은 다 써본 거 같아요. 처음 썼던 프로그램은 한방에였고요. 

그 뒤로 키섭싱크, 섭타이틀 에딧을 거쳐서 지금 현재는 aegisub이라는 프로그램을 쓰고 있고요, 

 

이 프로그램을 쓰는 이유는, 맥에서 돌아가는 거의 유일한 프로그램이라는 거? 

컴퓨터를 맥으로 바꾸고 나서, 맥에서 돌아가는 자막 프로그램이 없어서 

적잖이 불편했었는데 완전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 

 

시작은 그랬는데 이것저것 만져보다보니 다른 프로그램에는 없는 다양한 기능들이 많더라고요. 

간단하게는 화면 내에서 자막의 위치를 원하는대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림 같은 것도 넣을 수 있다는 데 

차차 공부해서 떨어지는 번역의 질을 자막의 효과로 한 번 만회해보려는 꿍꿍이를 가지고 있다는 건 비밀입니다 ㅋ

12. 자막만들때 나만 알고있는 팁이 있다면?

 

팁이라고 할 거는 없고, 습관같은 게 있어요. 

번역을 하면서 연기를 해요 ㅋㅋㅋㅋ

 

각 등장인물의 대사를 소리내서 연기하듯이 읽는 거죠. 

 

도무지 글로는 표현이 안되던 문장도 말하듯이 입 밖으로 소리내어서 읽다보면 

이거다! 싶은 표현이 떠오르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그리고 그렇게 하면 좀 더 자연스럽게 문장을 줄일 수 있는 거 같아요. 

13. 번역시 막히는 부분이 있을 때 어떻게 하나요? 

 

번역하다가 막히는 경우가 크게 두 가지인 거 같아요

영어 때문에 막히는 경우, 우리말 표현이 매끄럽게 생각나지 않는 경우.

 

전자의 경우는 영어 사전부터 시작해서 구글링까지 

찾을 수 있는 정보는 전부 찾아본 다음에 그래도 모르겠으면 

영어 잘하는 친구한테 도움을 청하거나 

그럴만한 상황이 아니면 대충 상황에 맞게 얼버무려서 소설을 쓰거나..ㅠ

(그런데 신기하게도 나중에 확인을 해보면 들어맞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ㅎ)

 

표현이 생각나지 않는 경우는 

일단 그 부분은 나중으로 넘겨버려요. 

도무지 마땅한 표현이 안 떠오르다가도 뒤늦게 떠오르는 경우가 있거든요. 

14. 주로 사용하는 사전사이트나 번역에 유용한 사이트가 있나요?

 

영어 관련해서는 네이버 영어사전하고 구글 두 개면 끝이에요 ㅎㅎㅎ

그리고 우리말 관련해서는, 국립국어원 표준어대사전하고 맞춤법 검사기는 항상 띄워놓고 작업해요. 

(그래도 맞춤법 띄어쓰기는 맨날 틀린다는 ㅠ)

15. 자막 작업은 어떤 식으로 하나요? 

 

전 번역 들어가기 전, 준비 시간이 좀 긴 편이에요. 

 

우선 영상이 뜨면 영자막 뜨기 기다리면서 무자막으로 한 번 쭉 봐요 

그러면서 인물 관계나 전반적인 줄거리를 파악을 하죠. 

그 다음에 영자막이 뜨면 영자막 띄워놓고 

자세한 내용 파악도 하고 싱크가 안 맞는 부분은 

어떻게 조절할지를 대충 구상을 해가면서 한 번 더 봐요. 

그 과정에서 간단한 대사들은 머리 속으로 대충 초벌 번역도 같이 하고요(간단한 것만 ㅋ)

 

그 다음에 본격적으로 번역을 시작하는 거죠. 

이왕이면 다시 안 봐도 되게 처음부터 헛갈리는 맞춤법들은 그 과정에서 

검사하면서 하는 편이고요. 

 

그렇게 하면 번역하는 시간 자체는 훨씬 줄어드는 거 같아요. 

16. 작업할때는 한번에 몇시간씩 작업하는지, 그리고 자막 한편을 만들때 소요되는 시간은?

 

대중 없는 거 같아요. 필 받아서 할 때는 너댓 시간도 앉아서 하지만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30분 앉아서 하다가 두 시간 쉬기도 하고 ㅋ

 

한 편 만드는데 드는 시간은, 왔다갔다 밍기적거리는 시간 빼고 

순수하게 번역만 하는 시간으로 따지면 한 네 시간 정도. 

그런데 네 시간을 앉아서 하는 경우가 별로 없어서요. 

 

요즘은 영상 뜨고 그 다음날 저녁에 내 놓으면 진짜 빨리 내놓는 거라는 ㅠ

17. 자막 만들기를 선호하는 장르가 있다면, 그 이유는, 그리고 자막을 만들 작품선정시 고려하는 사항이 있다면?

 

작품 선정시 고려사항이라고 하면...글쎄요 

아무래도 실력이 미천하다보니, 전문용어가 많이 나오는 작품들은 

선뜻 손이 안 가더라고요. 

 

그리고 딱히 선호하는 장르는 없어요. 

그냥 그때 그때 관심가는 드라마 중에서 고정 자막러가 없는 작품을 

주로 하는 편이에요. 

18. 이때까지 본 미드 중 가장 재미 있었던 미드 TOP5와 이유?

 

1. Friends : 말이 필요없을 듯. 

2. Dexter : 사이코패스의 활용법의 좋은 예 

3. X-File : 처음 TV에서 방영해준 걸 보고 거의 잠을 못 잤던 거 같아요 

4. Doctor Who : 미드는 아니지만..좋은데...뭐라고 말로 설명을 못하겠어요 ㅠ

5. Miranda : 역시 미드는 아니고 영드

 

19. 내 인생 미드 에피소드다! 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위의 드라마 Top5에도 들어가 있는 드라마예요. 영드 미란다의 모든 에피소드!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면, 영국의 귀족 상속녀인 미란다가 유산을 미리 받아서 

장난감 가게를 차려놓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들을 다룬 시트콤이에요 

 

미란다 허트라는 코미디언이 주연이자 극의 각본을 맡아서 자신의 실제 얘기를 바탕으로 만든 시트콤인데요  

주인공 미란다는, 키 180에 웬만한 남자 못지 않은 체격을 지닌, 어찌보면 약간 허당, 아니 엄청난 허당이에요 

시집가라고 성화인 엄마에, 짝사랑하는 남자 앞에서는 매번 실수 연발이긴 하지만 

항상 행복하고 유쾌하게 살려고 노력해요 

 

그 드라마를 보면서, 진짜 저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매 에피소드마다 했던 거 같아요. 

요즘도 가끔 우울하거나 할 때는 꺼내보는 드라마예요 

20. 좋아하는 티비프로그램 Top5?

 

TV를 잘 안보긴 하는데...굳이 꼽자면 

 

1. 야구중계

2. 베이스볼 투나잇 

3. 베이스볼 S 

4. 그것이 알고 싶다 

5. 썰전

21. 좋아하는 영화 Top5?

 

1. Star Wars Episode IV : New Hope (1977)

2. Star Wars Episode V : The Empire Strikes Back (1980)

3. Star Wars Episode VI : Return of the Jedi (1983)

4. True Romance 

5. Mad Max : Fury Road 

 

너무 어려운 질문이에요. 스타워즈 시리즈에, 반지의 제왕+호빗 시리즈만 해도 열 편이 넘는데…

사실 스타워즈랑 반지의 제왕 시리즈 전부 그냥 순위에서 빼고 나머지 영화중에서 다섯 작품을 고를까 했는데, 스타워즈 시리즈는 도저히 뺄 수가 없더라고요. 제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영화예요. 그 영화 덕분에 아주 어린 시절부터 덕후의 길을 걷게 되었거든요. 

22. 좋아하는 음악 Top5?

 

1. Chuck Mangione “Feel So Good” - 10년 넘게 제 알람음과 전화 벨소리입니다 

2. Hans Zimmer “You’re So Cool” - 영화 ‘트루 로맨스’ 사운드 트랙 중 

3. Jimmy Cliff “I can see clearly now” 

4. Lenny Krevitz “It aint over till it’s over” 

5. The Beatles “The Long and Winding Road” 

 

그 밖에 순위에 넣진 않았지만 

Nirvana의 ‘Never Mind’의 전곡, 스팅과 프레디 머큐리의 목소리가 들어간 모든 노래, Maroon5 의 ‘Songs about Jane’ 앨범, Duran Duran의 ‘Rio‘앨범, Damien Rice, Metallica의 ’Masters of Peppets‘앨범, Eric Clapton의 언플러그드 앨범, 얼마 전 작고하신 David Bowie의 모든 노래 등등. 셀 수 없이 많습니다. 

23. 좋아하는 음식 Top5?

 

좋아하는 음식보다는 싫어하는 음식을 고르는 게 더 빠를 거 같은데…

싫어하는, 혹은 잘 안 먹는 음식으로 순위를 따지자면…

 

1. 매운탕 

2. 삶은 당근이 들어간 모든 요리 

3. 삼계탕

4. 족발 (싫은 건 아닌데 굳이 찾아서 먹지는 않아요)

5. 보신탕

24. 캡틴아메리카의 팬이라고 밝히셨는데 캡틴의 팬이된 계기는?

 

원래 마블, DC 안 가리고 히어로물 덕후거든요. 그 많은 히어로들 중에, 처음부터 캡틴을 좋아한 건 아니었는데, 한권, 두권씩 코믹북들을 모아서 읽다보니까...캡틴이 가지는 상징성이 마음에 와 닿더라고요. 한 나라의, 혹은 한 집단의 지도자라면 이런 모습을 가져야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거기다 결정적으로 팬이 되건, 영화의 역할도 컸던 거 같아요.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가 나오기 전부터 캡틴을 좋아하긴 했지만, 영화 속에서의 캡틴의 모습은 제가 생각했던, 이상적인 지도자 상을 극대화 시켜놓기도 했었고, 절친인 버키 반즈와의  관계도 사실 코믹스에서와는 많이 다르게 나오긴 하지만, 오히려 영화 속에서의 둘 간의 우정, 버키를 생각하는 캡틴의 마음, 이런 것들이 코믹스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캡틴의 인간적인 면까지 부각시키는 거 같아서, 

원래도 좋아했었던 마음이 더 커진 거 같아요. 

25. 캡틴이 골수 하이드라라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로 몹시 동요하시던데 심경 변화랄까 입장 정리(?)는 어떻게... 잘... 되셨나요?

 

입장 정리...아직 안 됐어요 ㅠ

 

어디서 주워들은 건데...죽음을 받아들이는 5가지 단계가 있다고 하죠 

처음엔 부정하고, 분노하다가, 타협하고, 우울감에 빠지고, 그 뒤로 받아들이는...

죽음은 아니지만 충격적인 사건에 대한 인간의 심리적 반응도 마찬가지인 거 같아요. 

전 아직 분노의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죽어도 타협은 못 할 거 같아요 ㅠ

26. 오프라인에서 활동하는 취미가 있다면? 

 

모두의 취미인 음악감상, 영화관람 외에 저만의 취미라고 한다면 

재작년까지는 사회인 야구를 했었어요. 사실 제가 선수로 뛴 건 아니고(안 끼워주더라구요) 

야구 동호회 친구들이 야구하는데 같이 따라다니면서 응원도 하고 가끔 캐치볼도 하고 그랬었는데. 

요즘은 체력이 달려서 그냥 좋아하는 야구팀 응원하면서 가끔 야구장 가는 걸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취미라면...가끔 마음의 안정이 필요할 때 뜨개질해요 ㅋ

원래 하나도 할 줄 몰랐었는데 무작정 바늘하고 실부터 사놓고 유투브 영상 봐가면서 시작한 게, 

어느 새 목도리를 넘어서 간단한 모자 와 장갑 정도는 뜰 수 있게 됐어요. 

 

처음엔 마음의 안정은 커녕 실수할 때마다 속에서 천불이 났었는데 꾹 참고 하다보니 

저의 인격 수양에 도움이 조금은 되는 거 같아요. 

27. 일 없을때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시는지?

 

일 없을 때 위에 말한 취미 생활을 하기도 하지만, 사실 제일 좋아하고 제일 잘하는 건 ‘멍때리기’예요. 

날씨 좋을 때 방에 앉아서 창 밖 내다보면서 아무 생각없이 멍~때리고 있거나 

아니면 이런 저런 공상을 하는 거…

 

사실 제 닉네임을 만든 이유도 그거예요. 멍때리기, 공상하기, 시간죽이기…

뭐 그런 걸 좋게 포장한 게 백일몽, 환상 이런 거 아니겠어요 ㅋㅋㅋㅋ

28. 실현 가능성과 상관없이 꿈이 있다면?  

 

아...솔직하게 쓰자니 왠지 또라이 같을 거 같고...실현 가능성 없어도 되는 거죠? 

 

한가지 있어요. 어린 시절부터 원하던 건데

뱀파이어가 되고 싶어요.......

 

어릴 적 봤던 영화 속의 뱀파이어는, 특히 드라큘라는 그 태생 자체가 귀족신분이어서 그런지 항상 기품이 있고 우아한 모습을 하고 있더라고요. 게다가 어찌들 그렇게 젊고 잘생긴 외모들을 가지고 있는지…

 

물론 사람의 피를 먹고 살아야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긴 하지만 현대의 뱀파이어들은 헌혈이라는 편리한 수단을 이용할 수도 있고 해서...언젠가는 꼭 뱀파이어가 되고 싶단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의 정돈되지 않은 몸매와 외모로 영겁의 시간을 살아야한다고 생각하니. 

우선 외모 정리부터 하고 다시 생각해보려구요. 

29.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방송사나 작가, 감독이 있나요?  

 

딱히 선호하는 방송사나 작가는 없어요. 

좋아하는 감독은...드라마 감독보다는 영화 감독쪽이 더 많은데…

팀 버튼, 조지 루카스, 리들리 스콧, 데니 보일 등등…

 

그리고 최근엔 캡틴 아메리카를 만들었던 루소 형제

알고보니 이 양반들의 필모 중에서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나 영화가 꽤 있더라고요. 

 

드라마로는 커뮤니티, Arrested Development, 

영화는 Welcome to Collinwood등등...그걸 이제서야 알게 됐다니..ㅠ

30. 현재 안투라지, 굿와이프 등 미국 드라마들이 한국에서 리메이크 제작되고 있는데 리메이크를 간절히 바라시는 미드가 있다면? 

 

사실 전 해외 영화나 드라마를 국내에서 리메이크하는 것에 대해서 좀 회의적인 편이에요. 한 편의 드라마에는 그 나라의 문화나 가치관들이 밑바탕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다른 문화권의 다른 가치관을 기반으로 하는 드라마을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각색하고 고치게 되면, 물론 또 한 편의 웰메이드 드라마가 만들어질 수도 있겠지만. 그건 이미 다른 드라마인 거죠. 원작에서 내가 좋아했던 부분들이 없어질 수도 있고...그래서 딱히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는 리메이크 안하고 싶어요. 

31. 날 미치도록 화나게 하는 것? 

 

무례한 사람들이 정말 싫어요.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고, 자신의 것은 1도 양보하지 않으려고 하면서 

타인의 것은 될 수 있으면 많이 취하려고 하는 사람들. 호의를 베풀면 그게 자신의 권리라고 착각하는 걸 넘어서 호의를 베푼 대상을 호구인 줄 아는 사람들. 뒤에 오는 사람은 생각 안하고 붐비는 길거리에서 버젓이 담배 피우면서 걸어다니는 사람들 등등…

 

타인에 대한 예의를 갖추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막 그냥, 확 그냥 아오…

 

그리고 또 한 가지! 

9회말에 끝내기 안타 맞고 역전패 하는 거…

지지난 주에 그런 경우를 두 번이나 당해서 홧병나는 줄 알았어요 ㅠ

32. 기분좋게 행복하게 하는 것?  

 

다른 질문의 답에도 썼는데 행복한 삶을 사는 게 저의 현재 꿈이에요. 처음엔 행복이라는 게 뭔가 대단히 거창한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사소한 것들에 만족하고 기분 좋아하다보면 그런 일상들이 모여서 행복한 삶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절 행복하게 하는 건...많아요 ㅎㅎ

 

아침에 일어났는데 오늘이 일요일이다, 그럼 그것도 행복하고 

며칠이나 끙끙대던 자막을 드디어 털어서 행복하고 

번포에 자막글 올렸더니 여러분들께서 댓글 달아주셔서 그것도 행복하고…좋아하는 야구팀이 승리했을 땐 정말 날아갈 것 같이 기분 좋고...

 

가끔씩 자기 전에 소소하게 기분 좋았던 일을 떠올리면서 

아,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보냈구나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33. 지금 이순간 떠날 수 있다면 가장 가고싶은 곳은 어디인가요?  

 

정말 꼭 가보고 싶은 곳이 한 군데 있어요. 아직 꿈으로만 남겨놓고 있긴 한데...

기회가 되면 꼭! 북극에 가서 북극곰을 만나고 오는 게 꿈이에요.

34.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알려주세요!

 

자요. 걍 아무 생각없이 자고 일어나면 마음이 좀 편해지는 거 같아요. 

아니면 혼자 야구장 가서 외야에 앉아서 멍때리다 오거나, 

지금은 차를 폐차시켜버리는 바람에 못 하지만, 가끔씩 새벽에 혼자 드라이브하기 정도. 

 

딱히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지 않아서 그 정도면 다 풀리는 거 같아요. 

35. 로또에 당첨된다면 어떻게 쓰고 싶으신가요? 

 

내것이 아닌 건 욕심내지 말자는 생각으로 사는지라, 아직 한 번도 로또를 사본 적은 없어요. 

사실 이 질문을 보고 많이 생각해봤는데, 제가 쓰고 싶은 곳에 쓰자니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을 거 같고, 그렇다고 전액 기부할래요~ 이건 너무 위선적인 거 같고 ㅋ

 

그래서 결론을 내린 게... 우선은 부모님 노후 자금으로 쓰실 약간의 돈을 제하고, 

나머지는 재능은 있지만 형편이 어려운 선수들을 위해, 야구 장학재단을 만들고 싶어요. 

 

그렇게 되면, 제가 좋아하는 야구를 위해서 쓰는 거니까, 저도 좋고 장학금을 받는 선수들을 위해서도 좋은 일을 하는 거니까, 일석이조라는 생각이 들어요.

36. 꿈을 이루셨나요..? 아니면 꿈꾸는 현실을 향해 달려가고 있으신가요..? 

 

꿈을 이루기도 했고 꿈을 꾸는 현실을 향해 달려가고 있기도 해요. 

 

꿈을 이뤘다함은, 직업적인 꿈을 말하는 거예요. 어린 시절부터 줄곧 하고 싶었던 일이 딱 한 가지가 있었고, 그걸 이루기 위해서 꽤 열심히 살았던 거 같아요. 그래서 결국은 그 꿈을 이루긴 했는데, 꿈이 현실이 되고보니 더 이상 꿈이 아니더라고요. 뭐랄까, 이상과 현실에서 오는 괴리 같은 것들도 있었고. 제가 원하던 일이 약간의 창의성이나 타고난 재능도 한 몫을 하는 분야라서, 노력만 가지고는 넘을 수 없는 벽들이 분명 존재를 하더라고요. 그 일을 하는 내내, 모차르트를 보는 살리에르의 심정을 가슴 깊이 느꼈더랬죠. ㅋ

 

지금 제가 꾸는 꿈은, 행복한 삶을 사는 거예요. 그런 의미에서 매 순간 순간 꿈을 꾸는 현실을 살고 있는 셈이죠. 

37. 당신의 가장 무거운 비밀을 고백해주세요. 힘들다면 가장 가벼운 비밀을 말씀해주세요. 

 

저의 가장 무거운 비밀은...저의 체중입니다. 절대 밝힐 수 없습니다. 

그리고 가장 가벼운 비밀은...많은 분들께서 절 남자로 알고 계시던데..사실 저 여자사람입니다. 

비밀이니까 어디 가서 절대 말하지 마세요!!

38. 직접 자막을 만들고 싶지만 손을 못 대겠는 장르의 드라마가 혹시 있나요? 있다면 그 이유는? 

 

중복되는 답변같긴 한데, 어려운 용어들이 나오는 드라마…

예를 들면 정치나 경제, 종교관련된 드라마들이요. 

용어들이야 사전이나 구글링 통해서 뜻을 찾아보면 되는데 

그 뒤에 있는 배경지식이나 함축적인 의미들을 제대로 전달할 자신이 없어요 ㅠ

39. 여유 있으면 만들어볼까 싶어 남들 모르게 쟁여둔 숨은 보석 같은 드라마는 혹시 없나요? 

 

웬만한 드라마들은 실력있는 자막러분들께서 번역을 해주셔서 ㅎㅎㅎ

기회가 된다면, 미드는 아니고…

 

스페인 드라마인데 

Los Misterios de Laura라는 드라마가 있어요. 영어로 하면 'The mysteries of Laura’

'로라의 미스테리' 정도의 의미예요. 

 

가끔 미드만 보기가 좀 식상하다 싶을 때 

다른 나라 드라마들도 종종 찾아보곤 하는데, 그러다가 알게 된 드라마예요. 

 

로라라는 한 평범한 아줌마 탐정이 미스테리한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는 내용인데, 

추리+일상+약간의 막장요소가 섞여있어서 재미있게 봤거든요. 

 

스페인어 공부도 할겸 한번 번역을 해볼까 했었는데, 

아직 여유(라고 쓰고 실력이라고 읽는)가 안돼서 마음만 갖고 있어요 ㅎㅎㅎ

40. 영어 외에 한번 배워보고 싶다든가 능통해지고 싶다고 생각한 다른 외국어는 없는지요? 

 

워낙에 언어에 관심이 많아서 손을 댔던 외국어들은 좀 있어요. 

스페인어, 일어, 독어까지...배우기는 했는데 기억나는 거라고는 인사말 몇 개 하고 욕 몇 가지 밖에는 없네요 

 

    그리고 배우고 싶은 언어가 또 하나 있기는 한데...

톨킨의 작품들에 나오는 여러 종족 언어 중에서 엘프어 중의 하나인 퀘냐어를 한 번 공부해보고 싶어요. 

자연 발생 언어가 아닌 작품에서 사용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만든 언어이긴 한데 꽤나 고급의 문법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게다가 톨킨의 언어를 연구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계속해서 실생활에 맞는 어휘도 추가가 되고 있다고 하니, 하나의 언어로 충분히 제 기능을 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하네요. 굳이 왜 엘프어냐고 물으신다면....이 생에서 못다이룬 엘프의 꿈을 다음 생에서 혹시라도 이루게될까 싶어서...ㅋ

41. 나중에 확인하고서 혼자 이불킥 찼던 오타나 오역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드라마 제목은 기억이 안나는데 대사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는 게 있어요. 

등장 인물들 간의 대화인데...미드에 종종 나오는 대사예요

 

A : How could you do this to me? 나한테 어떻게 이래? 

B : I couldn’t help it. 나도 어쩔 수 없었어

 

대충 이런 거였는데...B의 대사를 정말 제대로 직역해서...

‘난 그걸 도울 수가 없었어’라고 번역을 했던...

몰랐던 표현도 아니고, 자주 나오는 표현인데 대체 왜 그렇게 번역을 했는지...

 

어디 이것 뿐이겠습니까. 오타는 일상이고 오역은 덤인데요. ㅋㅋㅋ

42. 자막 제작하다 슬럼프가 오면 어떻게 대처하는 편이신가요? 

 

그냥 손 놓고 쉬는 편이에요. 억지로 붙잡고 있는다고 해서 능률이 오르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서. 

일상 생활에서도 그렇고 일에서도 그렇고, 정 상황이 안되면 몇 분만이라도 손에서 놓고 머리를 식힌다거나 하면 그나마 조금은 숨통이 트이는 거 같아요. 

43. 자막 번역하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어떤 부분인가요? 

 

우선은 정확하게 번역을 한다는 전제 하에, 

자막은 드라마 혹은 영화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대사 하나하나 다 전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제한된 시간과 화면 안에서 내용을  전해야하다보니 분명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굳이 내용 이해에 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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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Comments
줍이  
항상 감사합니다
인터뷰가 이렇게 재미있는 표현들로 가득찰 수도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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