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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 발언대]장애인 성폭력 선정적 보도 멈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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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심각한 사건이 일어났나?’ 우려와 분노로 장애인 성폭력 보도기사를 클릭해 본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드라마, 영화와 같은 픽션과 다르게 언론 기사는 사실을 보도할 것이라고 사람들은 기대한다. 그러면 보도를 통한 정보들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도 될까?

 

[NGO 발언대]장애인 성폭력 선정적 보도 멈춰야

작년 말 장애여성공감 성폭력상담소는 최근 5년간 장애여성 성폭력 사건을 보도한 언론사의 기사내용을 분석한 바 있다. 그리고 장애인 성폭력 보도의 문제점으로 1)성폭력에 대한 왜곡된 통념을 생산하는 선정적인 보도내용과 이미지 사용 2)장애유형과 특성을 잘못 쓰거나 왜곡하는 정보 3)성폭력범 94%가 정신질환, 30% 사이코패스와 같이 장애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는 표현 4)극단적으로 장애인 피해자를 묘사하여, 취약성만 강조하는 것 5)‘걔가 꼬셨다’와 같이 가해자 언어를 인용하여 사건이 설명되는 한계 6)‘인면수심, 짐승 같은’ 등의 표현으로 가해자를 비인격화시켜, 장애인 성폭력의 일상성을 깨닫지 못하게 만드는 점을 비판했다. 또한 일부 보도에서 대안으로 주변의 사랑과 관심, CCTV 설치 확대를 제시한 점도 장애인 성폭력이 발생하는 맥락을 지우고, 장애인을 보호와 통제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때론 보도가 오히려 장애인의 삶과 성폭력에 대한 통념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2015년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장애인상담소권역 상담통계 분석에 따르면, 피해자의 78%는 지적장애여성이다. 실제로 다수의 지적장애인이 성폭력을 경험하고 있고, 일상생활과 소통에 제한이 있을 수 있지만 절대적인 무능력함으로 그려지는 것은 옳지 않다. 또 장애남성과 다르게 장애여성의 섹슈얼리티를 수동적으로 그리거나 성적대상, 잠재적 성폭력 피해자임을 강조하는 것도 문제다. 선택과 결정권을 행사하기 어려운 위치에 놓인 장애인의 인권과 성적권리의 제한성을 함께 바라봐야 한다. 일상과 성적권리 실천의 제한을 만들어내는 것이 사회임을 잊어선 안된다. 장애인 피해자들은 때로 협상하고, 싸우고, 즐거움을 찾고, 도전하며 피해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삶을 일궈나간다. 그 과정을 지지할 사회적 관계와 자원이 부족한 것이 오히려 더 큰 과제다.

 

미국의 장애여성 헤릴린 루소는 그의 책 <나를 대단하다고 하지 마라>에서 “누구든 내가 어떤 사람인지 마음대로 상상할 수 있다. 더러 왜곡되더라도 당신 눈에 비친 내 모습이, 당사자인 내가 이게 진짜 나라고 보여주는 모습보다 더 안전하게 느껴진다. (중략) 내가 입을 열었는데도 당신이 여전히 똑같은 결론을 내리거나 더 부정적인 판단을 한다면, 그때는 나도 어쩔 수 없이 당신의 결론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당신이 두려워하는 모습이 내 자신이 되어버리는 것이다”라고 전한다.

 

장애재현에서 문화적으로 굳어진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불안, 확신을 담고 있을 가능성을 살펴야 하는 이유다. 장애인 성폭력 보도 역시 마찬가지다. 기준을 알 수 없는 장애인다움을 고정화하고 피해자다움을 증명하는 묘사로 취약성을 강조하는 것에 갇히게 되면, 장애인의 삶과 섹슈얼리티를 통제하는 결론으로 이어지기 쉽다. 장애인 성폭력 보도가 장애와 성폭력에 대한 편견과 상상 속에서 만들어지지 않도록 날카롭게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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