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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의 어머님은 스마트폰에 푹 빠져 사신답니다...^.~

19 막차 28 637 7

 

저의 어머님은 얼마 전까지 2G폰을 쓰셨어요.

바꿔 드리려고 무던히 애를 썼지만, 멀쩡한 데 왜 바꾸냐 하셨는데...

드디어 휴대폰이 수명을 다해서 바꿔 드렸죠.

 

2G폰을 쓰시던 어머님에겐 스마트폰은 신세계인가 봐요.

팔순을 바라보고 계시는 어머님이신지라 

능수능란하게 스마트폰을 다루지 못하는 건 당연한 거겠죠.

 

문제는 이것저것 확인하시느라 제게 시도 때도 없이 전화가 옵니다.

어머님이 제게 전화를 거신 게 아니고, 잘못 걸린 전화라는 거죠.

 

전화가 울리다 바로 끊겨요. 중요한 내용인가 싶어서 다시 걸어 확인하면

'얼래!!! 전화가 걸렸나 보네... 이제 앞으로 엄마한테 전화 오는 거

받지 마... 엄마 지금 여기저기 눌러 보는데, 자꾸 전화가 걸리네...하하하'

 

한 번은 누구한테 들으셨는지... 전화 요금 많이 나올까 봐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어머님께 전화가 왔어요.

 

'어이 딸!!! 엄마가 전화로 찬송가를 듣는데, 

전화로 찬송가 많이 들으면 전화비 어마어마하게 나온대메?

엄마는 찬송가 듣는 게 너무 좋은데, 들을까 말까 걱정이네!'

찬송가 많이 들으면 전화 요금 많이 나오냐?'

(어머님 모시고 노래방 가면 부르시는 곡이 찬송가랍니다...^^)

 

'엄마! 전화 요금 많이 안 나와! 걱정하지 마시고 마음껏 들으셔!!!'

지금까지 어머니 휴대폰 해 드리고 요금은 제가 납부하고 있거든요.

어머니께서 하고 싶은데, 돈이 많이 나올까 봐 며칠 동안 얼마나 고민하셨을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편으로는 너무 귀여우시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저의 어머님은 무뚝뚝하시고, 말씀도 참 퉁명스럽게 하시거든요.

표현도 잘 안 하시는 편이고, 평생을 그렇게 사셨어요.

 

말씀만 그렇게 하시는 거죠. 팔순을 앞두고 계시지만 오십이 넘은

딸을 위해 지금도 반찬을 만들어 주시고 너무 좋아하세요.

 

아이러니하게 항상 '아이고! 이젠 엄마도 힘들어서 반찬 못 해주겠네'

하시며 반찬을 해 주세요. 그리곤 며칠 지나면 '어이 딸! 반찬 다 먹었어?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엄마한테 얘기해!!!' 하시면서 전화 주신답니다...^^

 

저의 어머님 너무 귀엽지 않으세요???...ㅎㅎ

 

가까이 있으면서도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뵙지도 못했는데...

어제랑 그제랑 일 때문이었지만, 어머님을 뵙고 왔어요.

 

'엄마!!! 우리 서 여사님!!! 사랑해요~~~' 하고 좀 전에 전화를 드렸어요.

어휴... 너무 오글거렸지만, 좋아하시는 어머님의 목소리를 들으니

왜 이렇게 인색하게 굴었나 죄송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너무 감사하게도 저의 어머님은 건강하시고. 크게 편찮으신 적도 없어요.

늘 제 곁에 계셔 주길 바라고 있지만... 제 바람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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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Comments
7 lemontea  
막차님 너무너무 효녀시네요.^^
글 내용이 넘 따뜻해서 제가 다 기분이 좋아지네요. 글고 솔직히 스스로 돌아보고 반성도 했구요.ㅎ
부모님이 건강히 지금처럼 오랫동안 제 곁에 있어주셨음 하는게 저도 소원이랍니다.
19 막차  
오마나... 저 효녀 아니에요. 아이고 참 부끄럽네요. 10대, 20대는 마음은 있어도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잖아요. 저도 쉰 넘으니까 하루하루 어머님에 대한 생각이 전 같지 않더라고요.
어제 뵙고 왔는데... 문득 잘못 걸려온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나니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5 clayton  
사랑이 넘치는 효녀의 글을 읽어서 그런지 글을 읽는 내내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저희 어머니도 스마트폰을 잘 못다루시는데 제가 아무것도 사용안하더라도 노래듣는건 좋아하셔서
노래듣는 기능은 익히라고 가르쳐드렸죠 
그 후에 제가 이용하는 음원사이트 아이디 자동 로그인 시켜놨더니 그 이후로 얼마나 열심히 듣던지 ㅋㅋ;;
한번은 아이디 하나라 중복로그인이 안되니 '엄마 노래들으니 아무도 듣지 마라 ! 이야기 했다~'  얼마나 귀엽던지 ㅋㅋㅋ;;
노래듣는건 이제 선수(?) 다되셨어요ㅋㅋㅋ;;

막차님 글을 읽으면서 저 자신을 한번 돌아보게 되네요..
참 사람이 익숙함이라는게 어떤 때는 무섭더라고요..
소중한 것에 익숙해지니 진짜 소중한지 모르고 소홀해지고.. 나중에는 후회하고..
부모라는 존재도 그런 것 같아요.. '사랑합니다'라는 말.. 자주 해드리세요^^
뭔가 오그라드는 것 같아도 서로 기분은 상당히 좋아지더라고요 ㅎ
(이왕 말 나온김에 사랑한다고 말하고 와야겠네요 ㅋㅋㅋ;;) 
19 막차  
하이고 참 참 참... 부끄럽게...
사랑은 넘치지만 저 그렇게 효녀는 아니랍니다. clayton님 댓글에도 어머님의 대한 사랑이 보여요.
어머님도 음악을 좋아하시는 군요. 저의 어머님은 다른 곡은 알지도 못하지고 오로지 찬송가를
그렇게 들으신답니다. 그쵸 그쵸 너무 귀여우시죠?...

저의 어머님은 저 어릴 때... 참 엄하고 무서우셨어요. 그리고 오빠만 너무 예뻐하셔서
오빠도, 어머니도 미워했던 때가 있었죠.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철이 없었구나... 그렇게 생각해요.
어릴 때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말이 '엄마 사랑해!!!'였어요. 지금은 하긴 하는데, 아직도
어색하고, 오글거리고 그렇답니다.
3 봉동글  
막차님 효녀시네요! 어머니랑 사이 좋으신거 부러워요.. 반찬 해 주시는 것도 ㅋㅋㅋㅋ
저도 엄마한테 좀 잘 하고 싶은데.. 현실은 엄마랑 3일만 붙어 있으면 슬슬 싸우기 시작해서 (.....)
별로 믿고 싶진 않지만 저는 친정 가족이랑 멀리 떨어져 살아야 편한 사주라고 하더라고요 가까이 붙어 있으면 자꾸 뜯어먹힌다고.. ㅠ
19 막차  
에이... 저 효녀 아니에요. 참 부끄럽게스리...
저도 어릴 적엔 어머님과 많이 부딪히고 그랬어요. 근데 나이 먹으면 엄마하고 딸하고는 친구 같다잖아요.
진짜 그 말은 맞는 말 같아요.

봉동글님 어머니랑 사이 좋은 거 부러우시다고요...
조금 더 봉동글님이 나이 드시면 저하고 같은 모습일 거예요.

저의 어머님도 사실 반찬 해 주시는 게 얼마나 귀찮으시겠어요?... 근데 제가 엄청 맛있게 먹고
리액션을 잘 하거든요. '엄마... 이거 엄청 맛있어~~~' 엄지척하면서 말이죠.
문제는요 저의 어머니 손이 엄청 크시다는 거... 계란말이 해 주시면 계란 한 판을 계란말이 해 주신답니다...^^
J 행복바라기  
저도 스마트폰 해드린지 꽤 됐는데
눈이 부셔서 오래 못보시겠대요;;;
저는 전자기기에 익숙해서 그런지 둔감했는데
스마트폰이 눈건강에 좋지 않다던데 정말인가봐요
아무튼 이런 이유로 저희 어머닌 아주 필요할 때를 제외하곤 거의 쓰시질 않는답니다 ㅎㅎ;
19 막차  
행복바라기님 댓글을 보고 빵 터졌습니다. 지금 저의 어머니와 너무 상반되는 모습에 말이죠.
저는 새벽 2시에도, 새벽 3시에도 전화벨이 울린답니다.
초저녁 잠이 많으신데, 한 숨 주무시고 일어나셔서 전화기 적응하고 계신거죠.
새벽에 전화 올 시간이 아닌데, 벨이 울리면 가슴이 철렁하거든요. (전에 새벽에 어머님 다치셨다고
동생에게 전화받고, 도저히 떨려서 운전을 못하고 택시 불러 병원에 갔었거든요.)

저의 어머님은 한 번도 세금을 은행에 직접 가셔서 납부해 보신 적이 없어요.
아버님 생전에 다 해 주셨고, 돌아가시고는 제가 하거든요. 전화도 걸고, 받으시는 것만 하셨는데...
요즘 어머님 보면 짠~~~ 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통화는 매일 하지만, 오랜만에 어머니 만나면
지난번 뵈었을 때보다 더 늙어 보이시는 게 참 속상하기도 하고 그래요.
3 부신  
불효자는 좋은 모녀 사이가 그저 부럽기만...
19 막차  
에구에구... 그런 말씀 마세요. 부신님 올리시는 글이나 댓글에서 참 따듯한 분이시구나
이렇게 느꼈거든요...^^
3 부신  
오늘(5/5) 요양원 가서 어머니 뵙고 왔네요.
봄이라서 그런지 표정도 한결 좋아지셨고
정신도 겨울 갓 지났을 때보다 좋아보이셔서 맘이 놓입니다.
19 막차  
어머님도 좋아지셨고, 답글에 마음 놓여 얼굴에 미소를 짓는 부신님을 보는 것 같아
저까지 덩달아 미소를 지었네요.
3 부신  
감사합니다.
7 칠중하  
늘 들어도 가슴 시린 단어 엄마! 원없이 효도하세요^^
19 막차  
엄마!!! 생각하면 울컥 울컥할 때가 있어요.
아버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어머님이 많이 힘드셨죠.
아버님 몫까지 잘 해드리고 싶은데, 맘처럼 되지 않더라고요.

칠중하님의 댓글에서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이 느껴집니다.
6 koinu  
후...저도 그런 경험을 했었죠 ㅎ
저는 엄니가 스맛폰 글자 큰거 큰거 이러시길래 큰 화면+글자 조정(설정에 추가 확대 가능) 했고
이후에 오타가 많으시길래 "키보드 앱"을 큰 글자에 쓰기 편한(퀘티임데 버튼이 커요 TS라고..) 바꾸고선

안부 한마디에 말씀이 없으시던 분이...
그 후로 설교처럼 톡에 쓰시는데... 하............ O_O;;
일주일이나 보름의 전화 보다 더 많은 톡을 보내시는 모습에 하... 앱의 차이가 이런 ㄷㄷㄷㄷㄷ ㅎ

참고로 엄니가 목회자인데 요샌 설교나 말씀을 앱 소개 이후 그걸로 다 하시네요 -_-ㅎ
일자목이나 근육통이 좀 걱정이긴 해요..
19 막차  
하하... koinu님 댓글이 빙그레 미소를 짓게 되네요.
저의 어머님은 톡은 엄두도 못 내신답니다.
동생이 알려 드리려고 했는데, 전화하면 되지 무슨... 이러셨대요.

koinu님 어머님 멋지십니다... 
6 koinu  
가끔 전화보다 남겨진 톡을 볼때가 좋을수도 있어요 ㅎ
쓰고 싶은데 못하시는 경우도 있고..
TS한글 키보드 이용하심 됩니다 모드는 여러가지 타입이 있네요 ㅎ
6 koin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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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막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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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주정복  
어버이날엔 효도합시다!

축하합니다. 87 랜덤덕력를 받으셨습니다!

19 막차  
평소에 잘해 드려야죠. 어버이날에만 잘해 드릴 게 아니고요.
번역포럼 회원님들은 모두 효자, 효녀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랜덤덕력을 받으셨네요. 축하드립니다...
1 착하게살자  
효녀시네요. 저도 엄마한테 효도해드려야 한다만 아직 정신연령이 어린지 엄마가 절 위해 힘든게 산것이 직접적으로 와닿아 지지가 않네요. ㅠㅜ
19 막차  
고맙습니다. 그리고 참 부끄럽네요. 부모님께 잘해드려야지 하면서도 누구나 마음처럼 되지 않을 때가 많죠. 부모님은 자식들에게 크게 바라시지 않잖아요. 그저 자식들 건강한 거, 자식을 위해서라면 가진 걸 모두 내놓을 수 있는 유일한 분이 부모님이시죠.

어머님이 착하게살자님을 위해 힘들 게 사셨는지 와닿지 않으신다....음 자식은 죽을 때까지도 부모님 마음을 다 헤아리지 못할 거예요. 내가 자식을 낳아서 키워봐야 부모님 마음을 어느 정도 헤아린다고 하잖아요.

착하게살자님은 닉네임에서 이미 착하신 것 같이 느껴지네요. 제가 생각해 보면 평소에 자주 연락드리고, 사랑한다는 표현도 많이 해 드리고... 이렇게만 해 드려도 이미 부모님은 행복해하지 않으실까요?...^^
1 착하게살자  
음 그렇군요  엄마 아빠한테 살아계실 때 더 잘해드려야 겠네요. 좋은 답변 감사드립니다. !!!!!!
19 막차  
<수욕정이풍부지 자욕양이친부대>... 제가 마음에 새기고 살아요.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나무는 고요하고자 하는데, 바람이 그렇게 하지 아니하고... 자식이 부모님께 자식 된 도리를 하려고 하는데, 부모님은 기다려 주지 않으신다'... 이런 의미랍니다. 돌아가시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잖아요.

저도 착하게살자님도 부모님께 잘 해드리자고요. (저의 아버님은 작고하셔서 어머님께 잘 해드려고 한답니다...^^)
4 shipmin  
참 예쁜 글입니다. 가정에 행복 가득하세요 ^..^

그리고 나는 집에 가서 범죄스릴러 미드를  보고있네 ㅡ.ㅡ;;
19 막차  
그렇게 생각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shipmin님도 행복하고 즐거움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반전인 댓글에 한참을 웃었네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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